반응형
싸움의 백미는
예나 지금이나 시시비비 따지기다
선악과 범법의 끈질긴 후유증은
인류의 역사 전체를 관통한다
대립과 갈등이
논쟁으로 봉합되는 경우는 희박하다
오히려 분열의 골만 깊어진다
그렇게 지혜자의 말은 진실로 확인된다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그런데도 이기려고 선을 넘어간다
논적의 은밀한 것까지 찾아 꼬집는다
이는 상대방의 동일한 처신을 촉발하고
급기야 서로의 역린을 건드린다
끝장을 보자는 앙심이
눈동자를 뻘건 분노로 물들이고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문화라는 피멍이
공동체를 시퍼렇게 도색한다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싸움의 승리는 이김이 아니라 화목이다
용서는 화목의 자궁이다
반응형